법무법인 단 사기피해회복전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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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족과 불만족 사이에서

법무법인 단 2017. 8. 17. 11:48

한 보름정도 가끔 불쑥불쑥 올라오는 짜증과 뭔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너무 힘든 나날이곤 했다. 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마음 속의 갈등을 가진채로 휴가라 핑계대고 많은 사람들은 만나고 다녔더니 나의 심적 갈등을 해결하고 사색해야될 에너지를 다 써버렸었다. 생각을 조심하라. 사념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사실 나도 인간이기에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올라오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언제나 책의 도움을 받아 올라오긴 하지만 나 스스로를 챙겨 올릴만큼 성인이 되지는 못한 것이 확실하다.

요즘은 돈 걱정도 많이했다. 여기저기 투자해야될 거리들도 많은데 다시 내 모든 힘을 다해서 투자하고 나니 사실 당장 비어가는 잔고만큼이나 걱정도 늘어갔다.

난 사실 그렇다. 아닌 것 같아도 내 통장의 잔고에 상당히 예민하다. 몇날을 기분 좋지 않게 보내다가도 통장에 스르륵 올라와있는 0의 개수를 보면 기분이 마냥 좋아진다. 난 그 말을 믿는다. 남자가 지갑이 두둑해야 나가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책에서는 이런말을 하더라 외모, 재능, 명성, 재산 위에 자존감을 세우는 유사존중의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고사실 내가 그럴 정도의 성인은 되지 못한 것 같다. 충분히 이해가가 가고 공감이 가고 그렇게 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숫자에 불과한 0의 개수라고 하지만 현실속에선 때론 그것이 나의 힘이 되고 살아갈 마음이 되곤 한다.

그래서 어제 밤 탕진잼 이라는 요즘 트렌트를 해보았다. 크게 뭘 한건 아닌데 16000원 짜리 치킨을 사먹은 것이다. 요즘 치킨이 먹고 싶으면 동네에 생긴 6500원 짜리 치킨을 먹어왔다. 장사가 될되어 그런지 닭이 꽤나 신선하고 맛도 어지간히 있다. 그렇지만 매번 사먹을때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아껴야지 조금이라도 덜 써야지 그 마음이 절대 없지 않았다.

이곳 저곳에 투자를 해서 상당량의 이득을 걷어 들이고 있지만 내가 정한 기준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 기준을 넘지 못할 산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달에 한번정도는 친구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미슐렝 스타 받은 곳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저녁에 퇴근하고 카페에 가서 책을 한권 읽을 수 있는 정도 이다.

지금은 조금이나마 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정도는 새책은 아니더라도 중고서점에 가서 가장 깨끗한 책을 골라 선물을 하고 있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싶은 정도의 넉넉한 마음을 가지지 못해 그래도 맛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한다. 아직 매일 커피를 사먹을 정도의 여유는 가지지 못했다. 적다 보니 그래도 꽤 넉넉한 삶을 살고 있는 듯은 하다.

모든 것이 다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조금의 여유를 가져보라. 현실에서는 꽤나 힘들 때가 많다. 내 삶을 지금 충분히 즐기고 싶지만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소진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욜로 한번뿐인 내 인생

이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지금 이 순간 처해진 상황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그 가운데서 만족하면서 즐기되 자신이 나아가야 될 방향성은 절대 놓으면 안된다.

 

??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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